너무 짧은 시간이었는데 어쩜 그렇게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난 처음 알았다 ㅋㅋ 그 언니를 만나 처음 보는 사람의 자취방에 처음 가 보았고 그렇게 적극적인 사람도 처음 만나 봤고 키스도 했었지 참 나 이거 첫 키스라고 말하니까 얼마나 놀라던지 그러면서 고맙다며 자기 이사올 때까지만 좀 기다려 달라고 했는데 난 언니랑은 영 연애할 마음이 안 들더라고 내 이기심에 언니 생각하는 마음 섞어서 더 이상 연락 안 했다

 

그 찹쌀떡 같은 년은 어플에서 만나 버렸다 급하게 탈퇴했다 얼굴 보는 순간 와 씨발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그 애는 여전히 내 마음 속 한 구석에 남아있다 더는 좋아하지 않는다 애정을 가지고 싶지도 않다 그 애가 노력하지 않는 이상 정을 주고 싶지도 않다 너는 네 여자 친구가 싫어한다면서 더는 연락을 할 수 없다고 그랬지 자기가 그때도 생각나면 3월에 연락하라고 말했었어 너는 쿨하지 못한 사람인 거 내가 잘 알지 그게 쿨한 척이라는 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어 너는 안쓰러웠고 위태로웠고 당장이라도 무너지기 직전이었잖아 꼭 꼭 무조건 꼭 연락하라고 말했어 나는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렇게 너를 붙들고 살아가고 있는 거야 우리 관계는 순전

​우리 행복했었더라 생각보다 더 행복했던 것 같더라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감도 안 잡힐 정도로 말이야 그래서 말인데 보고 싶어 지금 내 감정이 무슨 감정인지 시간이 흘러 어떻게 변할지는 잘 모르겠어 그런데 오늘은 보고 싶어 그냥 네가 보고 싶어 새벽 내내 네 이름을 부르고 싶어

​​
​달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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