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런 여날을 보냈다 달라진 건 없었고 항상 똑같았다 난 여전히 금요일마다 학원을 갔고 마지막 수업이 점점 가까워져 온다는 것만 인식했다

난 결국 내가 원하는 곳에 갈 수 없었다 실패라고 칭해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안심이 되더라 내가 거기를 가진 못했지만 난 더 안정적인 더 실용적인 곳에 가게 됐으니까... 이런 내가 너무 싫다 지금까지 장난으로 음악을 해온건가 싶고 음악하는 사람들을 보면 아무런 대화가 왕래가 없어도 아무 사이가 아니어도 자꾸 무섭기만 하더라 내가 못 한 것을 저 사람들은 이루어냈고 도전하고 있다는 게 부럽고 내가 한심하고

음악을 접진 않을 거다 더 많은 음악을 들을 거고 음악을 직접 접할 곳도 많이 다닐 거다

내 사람들에게도 충실하게 살아갈 거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다정한 모습을 보일 거고 내 모든 것을 퍼 줄 거야 언제까지 내 사람이라 칭할 수 있는 친구들이 남아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도 이 글을 보진 않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아무 말을, 무언가를 털어둘 곳이 있다는 게 참 좋다 위안도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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