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짧은 시간이었는데 어쩜 그렇게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난 처음 알았다 ㅋㅋ 그 언니를 만나 처음 보는 사람의 자취방에 처음 가 보았고 그렇게 적극적인 사람도 처음 만나 봤고 키스도 했었지 참 나 이거 첫 키스라고 말하니까 얼마나 놀라던지 그러면서 고맙다며 자기 이사올 때까지만 좀 기다려 달라고 했는데 난 언니랑은 영 연애할 마음이 안 들더라고 내 이기심에 언니 생각하는 마음 섞어서 더 이상 연락 안 했다

 

그 찹쌀떡 같은 년은 어플에서 만나 버렸다 급하게 탈퇴했다 얼굴 보는 순간 와 씨발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그 애는 여전히 내 마음 속 한 구석에 남아있다 더는 좋아하지 않는다 애정을 가지고 싶지도 않다 그 애가 노력하지 않는 이상 정을 주고 싶지도 않다 너는 네 여자 친구가 싫어한다면서 더는 연락을 할 수 없다고 그랬지 자기가 그때도 생각나면 3월에 연락하라고 말했었어 너는 쿨하지 못한 사람인 거 내가 잘 알지 그게 쿨한 척이라는 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어 너는 안쓰러웠고 위태로웠고 당장이라도 무너지기 직전이었잖아 꼭 꼭 무조건 꼭 연락하라고 말했어 나는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렇게 너를 붙들고 살아가고 있는 거야 우리 관계는 순전

​우리 행복했었더라 생각보다 더 행복했던 것 같더라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감도 안 잡힐 정도로 말이야 그래서 말인데 보고 싶어 지금 내 감정이 무슨 감정인지 시간이 흘러 어떻게 변할지는 잘 모르겠어 그런데 오늘은 보고 싶어 그냥 네가 보고 싶어 새벽 내내 네 이름을 부르고 싶어

​​
​달을 찍었다

오랜만에 네이버 블로그를 들어갔다 글은 2015년 이후로 쓰지 않은 곳인데 그런데 거기 들어가니까 진짜 너무 좋은 음악이 나오는 거야...

진짜 놀라서 아니 내가 이런 음악도 알고 있다고? (땀땀) (당황당황)

이러고 있다가 급하게 네이버 켜서 음악 인식 켜서 찾아냈다

뭔가 새로운 보물을 찾은 느낌이다 기분 너무 좋아~~!

그저 그런 여날을 보냈다 달라진 건 없었고 항상 똑같았다 난 여전히 금요일마다 학원을 갔고 마지막 수업이 점점 가까워져 온다는 것만 인식했다

난 결국 내가 원하는 곳에 갈 수 없었다 실패라고 칭해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안심이 되더라 내가 거기를 가진 못했지만 난 더 안정적인 더 실용적인 곳에 가게 됐으니까... 이런 내가 너무 싫다 지금까지 장난으로 음악을 해온건가 싶고 음악하는 사람들을 보면 아무런 대화가 왕래가 없어도 아무 사이가 아니어도 자꾸 무섭기만 하더라 내가 못 한 것을 저 사람들은 이루어냈고 도전하고 있다는 게 부럽고 내가 한심하고

음악을 접진 않을 거다 더 많은 음악을 들을 거고 음악을 직접 접할 곳도 많이 다닐 거다

내 사람들에게도 충실하게 살아갈 거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다정한 모습을 보일 거고 내 모든 것을 퍼 줄 거야 언제까지 내 사람이라 칭할 수 있는 친구들이 남아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도 이 글을 보진 않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아무 말을, 무언가를 털어둘 곳이 있다는 게 참 좋다 위안도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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